ISO 20022 메시지 포맷 구성
처음 보면 복잡한 코드, 알고 보면 체계적인 금융 언어
처음 ISO 20022에 대해 공부할 때 가장 먼저 마주치는 게 메시지 포맷 이름들이에요.
pacs.008, pain.001, camt.053 같은 코드를 보면 마치 비밀번호처럼 느껴지죠.
하지만 이걸 하나씩 뜯어보면, 굉장히 잘 구조화된 금융 대화의 언어라는 걸 알 수 있어요.
우리가 사용하는 메시지 앱처럼, 각 메시지 코드마다 역할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어요.
기존에는 SWIFT의 MT 포맷이 일반적이었지만, 이는 텍스트 기반에 고정된 형식이라 유연성이 부족했어요.
반면 ISO 20022는 XML 기반의 MX 포맷을 도입해 훨씬 더 정교하고 자동화에 유리한 메시지 구조를 제공해요.
그래서 글로벌 금융기관들이 이제는 MT 포맷에서 MX 포맷으로 본격적인 전환을 시작했죠.
지금은 이 구조를 이해하는 게 단순한 정보 습득을 넘어서, 금융 기술 흐름을 읽는 핵심이 되고 있어요.
MX 포맷은 이런 식으로 구성돼 있어요
ISO 20022 메시지 포맷은
‘카테고리 코드 + 메시지 유형 + 시퀀스 번호’로 구성된 4단계 코드 체계를 따릅니다.
대표적인 구조는 아래와 같아요:
📌 메시지 형식: 카테고리.유형.버전
예: pacs.008.001.07 → '은행 간 신용이체 알림'
여기서 pacs, pain, camt 같은 코드가 메시지의 '성격'을 나타내고,
숫자는 각 메시지의 버전과 시퀀스를 의미해요.
이 체계 덕분에 컴퓨터가 메시지를 이해하기 훨씬 쉬워졌고,
시스템 간 자동화와 연동도 자연스러워졌습니다.
📊 주요 ISO 20022 메시지 포맷 종류
| 카테고리 | 설명 | 대표 포맷 |
|---|---|---|
| pacs | 은행 간 지급/정산 메시지 | pacs.008 (신용이체), pacs.009 (송금요청) |
| pain | 고객-은행 간 지급 지시 | pain.001 (이체 요청), pain.002 (수신확인) |
| camt | 계좌 및 잔액 정보 | camt.053 (내역 보고서), camt.052 (실시간 잔액) |
| acmt | 계좌 개설·변경 관련 | acmt.010 (계좌 개설 요청) |
| auth | 인증·권한 메시지 | auth.001 (전자서명 요청) |
| tsmt | 무역 거래 메시지 | tsmt.021 (상태 응답) |
사례로 보면 더 이해돼요
아래는 실제 포맷 예시예요.
이 코드들이 단순히 숫자가 아니라,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한눈에 볼 수 있어요:
- pain.001.001.03: 고객이 은행에 "이체 요청"을 보내는 메시지
- pacs.008.001.07: 은행이 다른 은행에 "금액 전달"을 알리는 메시지
- camt.053.001.08: 계좌 내역 보고서 요청 메시지
이런 메시지는 모두 시스템 간 자동화, 추적, 보고에 유리한 구조예요.
전통적인 시스템보다 훨씬 더 '스마트한 메시지'라고 할 수 있죠.
금융 시스템이 디지털 언어를 갖게 된 순간
과거엔 은행 간 메시지가 단순한 코드의 조합이었지만,
이제는 거래의 맥락을 담은 디지털 언어로 바뀌었어요.
ISO 20022는 ‘왜 돈이 오갔는지’, ‘누가 수수료를 부담했는지’,
‘언제 완료됐는지’까지 기록할 수 있어요.
이건 단순한 포맷 변경이 아니라, 글로벌 금융 대화의 수준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예요.
특히 디지털 화폐, 중앙은행 디지털화폐(CBDC),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과 연결되기 위해서는
이 메시지 포맷이 사실상 필수 조건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.
시스템끼리 말이 통하려면, 같은 언어를 써야 하니까요.
결론
ISO 20022 메시지 포맷을 이해한다는 건 단순히 새로운 코드 체계를 아는 게 아니에요.
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어떻게 재설계되고 있는지, 그 기반 구조를 이해하는 일과 같아요.
지금 이 포맷은 국제 결제, 블록체인, 디지털 자산의 미래 흐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거예요.
이 구조를 이해하는 사람은 단순한 트렌드 소비자가 아니라, 미래 금융 환경의 실질적인 참여자가 될 수 있어요.